박여경(왼쪽) 전지수 집사 부부가 지난 6월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아이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. 부부 제공
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보통의 날 우리 부부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새 생명을 품게 됐습니다. 그러나 기쁨도 잠시 심한 입덧과 불안정한 혈압으로 결국 헬프증후군을 진단받아 우리 아이는 응급 제왕절개로 세상과 조금 더 빨리 만나게 됐습니다. 2.3kg으로 태어난 이른둥이는 안아볼 새도 없이 무호흡 증상을 보여 니큐(NICU·신생아 중환자실)로 들어가야만 했습니다. 살면서 처음으로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감정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.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무력하기만 한 스스로를 탓하며 눈물로 하루를 채워나갔습니다. 그렇게 아이 없이 들어간 조리원은 저에겐 그저 감옥이었습니다.
그러나 아이는 강했습니다. 니큐 안에서도 잘 먹고 잘 자라주어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검사에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고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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. 남편과 저는 ‘주께서 크게 하신다’라는 뜻으로 간절한 마음을 담아 아이에게 유하라는 이름을 주었습니다. 그 후로 유하와 함께하는 모든 시간이 저희 가정에게는 원 없는 행복 그 자체입니다.
하나님께서는 참 신비하십니다. 십자가를 통해 모든 것을 주셨음에도 ‘삶에 이런 축복이 있을까’ 싶은 선물을 또 주셨으니 말입니다. 하나님께서 주신 이 선물은 하루를 고단하게도 하지만 그 하루 끝엔 행복만 남게 합니다. 사랑하는 만큼 미안하게도 합니다. 동시에 기꺼이 희생하게도 합니다. 그러나 우리 부부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선물은 우리에게 맡기신 것뿐, 아이는 주신 이의 것이라는 사실입니다.
돌아보면 유하를 태중에 품은 뒤 지금까지 우리 부부의 힘으로 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. 그리고 지금도 유하는 하나님의 역사를 하루하루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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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는 그 과정을 하루하루 지켜보며 도울 뿐입니다. 지금까지 모든 일이 그러하였듯이 말입니다.
저희 가정에 최근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이 찾아왔습니다. 태중에 둘째를 임신하게 된 것입니다.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이어지던 하루하루에 특별함 한 스푼을 더해주신 것입니다. 처음엔 이 선물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이내 이 아이와 함께할 나날들이 꿈꿔졌습니다. 아직 초기라 입덧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그 고생을 기꺼이 감당하게 하는 아이란 존재는 정말 이상하면서도 신비합니다. 두 번째 선물로 찾아온 아기의 태명은 ‘복복이’입니다.
“유하야, 복복아. 내가 나를 알기도 전에 너희를 아신 분이 계신단다. 그분이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시며 다스리시는 하나님이셔. 그분이 너희의 아버지 되시며 모든 순간을 함께하실 테니 그 어떠한 일도 두려워할 것 없으며 겁낼 것 없다. 먼 훗날 내가 너희를 눈에 담을 수 없는 날이 오거든 십자가의 길 잘 걷다가 그 길 끝에서 우리 만나자. 나의 영원한 기도 제목들아, 사랑해.”
박여경 전지수 부부
전에 너희를 아신